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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병욱의 신작은 Silence에서 Being으로 주제의 전환을 맞으며 조형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눈에 띄는 특징은 열린 형태에서 닫힌 형태로 이행 그리고 방향성을 갖는 형태를 꼽을 수 있다.

Silence 연작은 제작 시기별로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되지만오브제의 바닥 면적에 준하는 개방성(openness)을 상부에서도 유지하는 공통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이로 인해 뭔가를 담거나 꽂을 수 있을 법한 기()로 인식된다

반면, Being 연작은 오브제 상부에 작은 트임을 두고 있을 뿐 쓰임을 전제하지 않았다트임은흙으로 만든 오브제를 번조하기 위해 확보했어야만 하는 공기구멍 기능 그 이상의 상징적 의미로 다가온다실용을 배제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조형물에 호흡을 불어넣고 있다

양감 풍부한 덩어리는 깎아지듯 날카로운 추상 이미지의 직선요소로 귀결되면서 방향성을 갖는다이렇듯 3차원 입체와 2차원 평면성의 대치 혹은 공존이 유발하는 긴장감으로 인해 존재감은 증폭된다최소한의 바닥을 딛고 서있을 뿐 존재는 혼신을 다해 어딘가를 향한다

여병욱의 신작은 도예가의 물질과 테크닉에 깃들어 있는 비물질성 Being을 사유케 한다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