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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숲, 생각의 정원

Forest of the stools, Garden of the thoughts




<의자의 숲, Forest of the stools>


스툴(stool)은 대게 등받이가 없고 높이가 있는 세발 혹은 네발이 달려있는 의자이다. 지난 몇년간 내가 지나온 작업 스튜디오들에는 이 스툴들이 존재했다.

적게는 한두개, 많게는 몇십개씩 작업 공간에 존재해 있었다. 주로 서서 하는 작업이 많은 나에게 이 스툴들은 잠시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사물이다.

이 의자들은 오랜시간 앉기 위해 만들어진 의자가 아니라서 오래 앉아있으면 계속해서 앉아 있는 자세를 고치거나, 다시 일어나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일시적(temporary)으로 사용되는 스툴들은 내가 작업을 하는 방식, 생각을 진행하는 방식을 떠오르게 했다.

생각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끊임없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에서 전혀 다른 생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어 연속적으로 흐른다.

나는 하나의 스툴을 ‘하나의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로 정의하고, 얇은 유리 실(스트링거, glass stringer)을 구부려 반복적으로 스툴의 모습을 그려냈다.

반복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형상의 스툴들은 각각의 진행된 생각들을 상징하며, 나중에 모아진 드로잉들을 한군데 모음으로써 끊임없이 진행되어온 나의 생각 프로세스를 하나의 숲 처럼 시각화하고자 했다.

스툴들이 하나의 프레임 안에 쌓여지게 되는데, 먼저 아래에 쌓여있던 스툴들은 그 위의 놓여진 스툴들과 유리 파우더에 흐릿해지기도 하고, 선이 연결되기도 한다.

당신에게 의자, 특히 스툴이라는 의자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나에게 스툴은 생각을 위한 도구이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생각의 정원, Garden of the thoughts>


“생각의 정원 (Garden of the thoughts)”시리즈에서는 나의 일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로잉들을 있다.

나의 일상 드로잉에는 의자(특히 1인용 소파), 화분, 옷장과 같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 있다.

소재들은 나의 생활 공간에 긴밀히 존재하는 것들이며, 그것과 연관이 되는 이야기가 짤막짤막하게 존재한다.

나는 소재들을 선정하여 유리판을 이용한 엠보싱 판화를 만들고, 위에 올려질 이미지들을 유리판에 투명 유리 안료와 인그레이빙 기법을 이용하여 드로잉들을 만들었다.

각각의 이미지들은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으며, 독립적으로 놓고 보아도 내포하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종이 위에 검은 선으로 존재하던 일상 드로잉들은 유리로 옮겨지면서 하얀 음각선이 되고, 투명안료로 표현되어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이 주의 기울여 보지 않으면 정확한 그림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드로잉들은 나의 과거의 경험과 감정들을 담고 있으며, 주로 평범한 일상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업은 적절한 조명의 각도와 세기가 유리를 비추지 않으면 완전한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시각화 되지 않는 나의 생각들이나 감정들을 드로잉으로 풀어내기에 항상 존재하지만 알맞는 조건 없이는 보이지 않는 드로잉들을 유리와 빛을 이용하여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빛을 비추었을 때 드러나는 이미지들을 보는 경험을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주고 싶었다.